반응형
응봉산/덕풍계곡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
더위에 지쳐 솔향기도 시들만한데
몇 백년을 한결같이
산을 지키며 인간과 호흡한다.
거친 산에 뿌리를 박고
비가오면 오는대로
바람이불면 부는대로
미혹함 없이 의젓한 모습이다.
비움을 깨달아 영생을 얻었으리라.
그의 가슴에는 티끌만큼의 욕심도 채우지 않았으리라.
사심없이 인간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소나무
별을 담아도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주먹만한 가슴
그래서 인간은 소나무 밑에서 경외심을 갖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은
소나무의 가슴을 내 가슴에 새기고 싶다.
나도 소나무처럼 모든 것을 내어주고서도 나 혼자서는 부족함없이 마냥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소나무의 가슴을 내 가슴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그를 닮고 싶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그를 만나기 위함이기도 하다.
* 일 시 : 2016년 7월 30일
* 산 행 로 : 덕구온천 - 응봉산 - 제 3용소골 - 제 2 용소골 - 제 1 용소골 - 덕풍산장 - 풍덕리(17km)
* 산행시간 : 8시간 50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