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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설악산 망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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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망군대


염천의 더위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견뎌보리라 다짐하지만 열기로 가득찬 숨소리에 짜증이 묻어난다.

피서를 간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닌 듯하다.

그래서 피서를 다녀와서 회사에 복귀한 사람들이 에어컨 밑에서 일을하니 휴가 온 듯하다고 말 할 정도다.

지속되는 열대야는 사람들의 인내심의 한계를 자극한다.

밖으로 나와도 집 안에 있어도 더위를 피할 수가 없다.

올 여름 휴가에는 극장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어쩌면 안성맞춤 휴가지가 아닐까.


가자!

설악으로...

어차피 더위는 쉬 사라지지 않을터.

권금성에 올라 울산바위를 바라보니 한 자락 바람이 분다.

땀에 젖은 윗도리에 바람이 스치며 더운 에너지를 뺏아가는 느낌이 좋다.

바람이 지날 때마다 옷에 베인 땀은 향기를 남긴다.

지나온 세월들의 묵은 때를 지워내는 듯하다.

설악의 큰 품을 굽어보며 세상 살아가면서 지은 이런저런 마음의 때를 바람에 실어내는 맛은 참 개운하고 담백하다.


삶이란..

새로운 발자국을 만드는 일이고

지나온 발자국을 살피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설악에 오른다.














* 일      시 : 2016년 8월 14일


* 산 행 로  : 설악동 - 안락암 - 권금성 - 집성봉 - 망군대 - 설악동(12.4km)


* 산행시간 :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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