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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노적봉
산양이 지난 길.
연두색 봄이 열리고 분홍빛 꽃이 핀다.
엊그제 만난 것같은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낀다.
아마 당신과 나는 친구였는지도 모른다.
설악을 함께 오르며
삶의 깊이를 한 번 쯤 가늠해봤을 막역한 우정이었을까.
험지에서 늘 외롭게만 지내던 자네를 찾아
막걸리 한 잔 들고 오르는 길이 힘겹다.
그런데 자네는 흔적만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두려운건가.
차라리 험지에서 꼿꼿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네가 부러울 뿐이다.
이 산을 내려가면
내게 씌워지는 촘촘한 그물 같은 올가미를 피하고 싶다.
그래서
노적봉 저 꼭대기에서 까닭없이 낙석이 떨어지는지도 모르겠다.
* 일 자 : 2016년 5월 1일
* 산 행 로 : 설악동 - 제 1 노적봉 - 제 2 노적봉 - 노적봉 - 설악동(7.5km)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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