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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화채능선
하늘을 품고 싶었던 소년의 꿈.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하늘을 향해 오른다.
오를수록 하늘에 가까이 닿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삶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설악산은 말없이 무덤덤하게 우리를 안아줄뿐 호들갑 떨지 않는다.
가끔은 내가 흥분되는 만큼 조금이나마 미동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산은 언제나 꿈쩍않는다.
산은 산이다.
설악산
그의 품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한다.
허리춤까지 쌓여 있는 눈을 힘겹게 헤쳐나오며 인간의 나약함을 만지작거려본다.
산을 떠나는 그순간까지 겸손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산을 바라 볼 수 있는 날까지 산에 대한 경외심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산에 오르면 힘들다.
그런데 지치지는 않는다.
오래도록 산을 사랑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일 시 : 2015년 2월 28일
* 산 행 로 : 오색약수터 - 대청봉 - 화채능선 - 화채봉 - 설악동(14.5km)
* 산행시간 : 10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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