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상봉
설악산 북쪽 끝자락과 금강산의 남쪽 경계를 잇는 미시령.
화암사 입구에서 수바위를 지나 선인대에 올라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포즈를 취하면 울산바위가 지척이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저절로 웃음을 머금을 수 있는 행복이 저려 있는 곳.
울산바위를 세상에서 가장 잘 조망 할 수 있는 미시령 북쪽 능선을 따라 금강산 일만이천봉 첫 봉우리를 향해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대간 능선 길에 오를 때까지 울산바위와 대청봉, 황철봉을 조망 할 수 있어 적잖이 흥분이 인다.
중봉을 지나 상봉으로 오르는 산길에는 몸이 휘청이도록 바람이 분다.
칼바람.
그랬다.
이 길을 걷는데 바람이 없다면 내내 서운 할 지도 모른다.
바람을 맞는 그 순간은 추워서 피하고 싶지만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 추억이 한 자락 더 만들어지는 바람.
상봉을 지나 화암재를 향해가는 내리막 길.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있다.
물위를 걷는 듯 눈을 헤쳐가는 길은 색다른 맛이다.
가끔 상상으로만 느껴봤던 길을 미끄럼 타듯 내려가며 넘어지고 엎어지는 동심.
산행의 또 다른 깊은 맛이다.
화암재에서 화암사로 하산 하는 길.
가파른 경사여서 한 눈 팔 겨를이 없어 지루함을 잊었다.
급격하게 높아지는 고도를 따라 힘들게 다가가면
서둘러 내쫓는 금강산 상봉
너는 행복이다.
* 일 시 : 2015년 2월 7일
* 산 행 로 : 화암사 - 신인대 -중봉 - 상봉 - 화암재 - 화암사(10.1km)
* 산행시간 : 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