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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코미디언 서영춘 씨가 병상에 누워 있을 때, 후배 코미디언 최병서 씨가 병문안을 왔다.
서로간에 우정이 돈독한 그들의 대화
최병서 : 형님! 얼른 일어나서야죠.
서영춘 : 요즘 어떻게 살만하니?
최병서 : 아이구 형님! 죽지 못해서 삽니다.
서영춘 : 병서야!
너는 죽지 못해서 살지만
나는 살지 못해서 죽는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에 서영춘은 세상을 떠났다.
평생 남들 웃기느라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웃을 여유가 없었던 그들의 삶.
운악산 가파른 등로를 오르며 그들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순신 장군은 "必死卽生 必生卽死" 라 했다.
죽기를 각오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
삶과 죽음에서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는 자신이 결정 할 몫이다.
살기 위해서는 삶을 죽음 뒤에 배치하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이치를 이제야 깨닫는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운악산 푸른 기운에 깨달음 하나 버무려 담는 기분이 상쾌하다.
* 일 시 : 2013년 6월 29일
* 산 행 로 : 현등사 입구 - 눈썹바위 - 병풍바위 - 만경대 - 비로봉 - 절고개 - 현등사 - 현등사 입구
* 산행시간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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