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기념 마라톤
상습적으로 막혔던 서해안 고속도로의 숨통을 트기 위하여 제 2 서해안 고속도로를 개통한다.
개통에 앞서 지신을 밟아 액운을 물리치고 안전한 고속도로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마라토너들이 모여들었다.
큰 도로를 개통할 때마다 기념마라톤 대회를 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토너들은 힘든 레이스를 펼친다.
고속도로가 아직 길들여지지 않아서 노면이 거칠고 단조롭게 쭉 뻗어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많이 느낀다.
주변에 응원나온 사람들도 없으며, 기를 써서 달려도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아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또 다른 별미다.
고속도로 자신도 일생에 딱 한 번 마라토너들에게 길을 내어 주는 것이며,
마라토너들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의미를 새긴다.
시흥 초입에서 평택까지 갔다가 다시 7km를 되돌아와야 결승점에 이르는 장도다.
봄바람이 심하게 불고 내리막과 오르막이 부담으로 느껴진다.
차로 달릴 때는 오르막이라 느껴지지 않던 부분도 달려보면 그 느낌이 다르다.
특히 맞바람을 헤치며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주저앉고 싶었다.
몇 번이나 갈등을 하면서도 끝까지 레이스를 멈추지 않았다.
달리면서
나는 왜 악을쓰고 끝까지 달리려 하는가?
끝없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일단은 달려보자'
쓰러질 때까지 달려보고 안되면 그 때 멈추겠다고 다짐하며 끝까지 달린다.
25km 부터는 다리에 경련증상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결승점까지 멈추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연습이 부족한 탓이라 몸이 많이 힘들다.
몸이 힘들 때,
정신으로 버텨갈 수 있으면 좋은데..
마라톤은 정신으로 몸을 버티기에는 쉽지 않다.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약해진다.
오로지 성실한 연습만이 내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 일 시 : 2013년 3월 24일
* 기 록 : 4시간 02분 15초(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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