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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수필집[파고만댕이의 여름]

첫 수필집 - 파고만댕이의 여름

by 桃溪도계 201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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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만댕이의 여름' 출간

 


  검정 고무신을 하얀 운동화로 바꿔 신고,

세상을 만만하게 보며 건방을 떨었던 소년은 자장면 맛을 알면서부터 된장냄새를 촌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얄궂은 운명처럼 세상에 얽히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속이는 법을 배우며 이기심에 물들어 갔다.

 

 세월이 흘러서 나는 된장이 그리워진다.

보리개떡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부끄러움보다는 건강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아무렇게나 옷을 입어도 창피함을 모르고 일할 수 있는 촌놈에게서 향기를 느낀다.

내 가슴에는 지울 수 없는 촌놈의 냄새가 배어있다.

오랫동안 잊었던 아름다움이다.

 

 나는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방랑자였다.

무지개를 좇듯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길에는

언제나 내 자신에 대한 변명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미덥지 못한 아름다움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늘 아름다움에 굶주리며 살아왔다.

아름다움은 결코 내게서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알겠다.

  

품이 모자라는 글을 내 놓는다는 게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이렇게라도 비워서 내려놓지 않으면 속 좁은 가슴이 답답해 견딜 수 없다.

독자들에게는 참으로 송구한 일이다.

더구나 홍수처럼 쏟아지는 책 들 중에 또 하나의 시간과 공간을 잠식하는 공해는 아닐까.

쭈뼛거리면서도 한 번 내민 마음이 접혀지지를 않는다.

  내 작은 가슴에 담을 아름다움은 그리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길에서 주워 올린 조촐한 모습들이

짧은 쉼표 같은 휴식이었으면 좋겠다.

  못난 글을 엮어내는데 용기를 준 가족과 문우들에게 감사드린다.


 

 

 

 

* 발 행 일 : 2011년 5월 25일

 

* 펴 낸 곳 : 도서출판 문학관

 

* 지 은 이 : 현 도 현

 

 

 

* 첫 수필집

 '파고만댕이의 여름' 을 상재하면서

알지 못 할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엄습해 와

움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덤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살아 갈 수 있나 봅니다.

 

'파고만댕이의 여름'  집필과정을 통해

제 자신의 삶에 대하여 곡해하지 않고 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지엄한 하늘의 命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파고만댕이의 여름' 을 출간하면서

제 인생의 또 하나의 아름다운 turning point 이기를 다짐해 봅니다.

 

수필집 '파고만댕이의 여름'을 출간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차승열 시인님

임지윤 수필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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