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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편도 4차선 대로 한가운데닦은지 얼마 되지 않았나보다.아직 반짝거림이 남아 있는 남자 구두 한짝이 널부러져 나뒹굴고 있다.
신발의 주인이 누굴까.어젯밤에 구두를 벗어 버리고 돌아 갈 만큼 과음한 사람일까.트럭 이삿짐 속에 들어 있던 신발이 떨어진걸까.친구들과 술 한잔 먹고 장난치다가 던졌는데 못 찾았을까.어젯밤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응급실로 실려간 사람의 신발일까.응급환자의 신발이었다면 주인은 아직 살아 있을까.
저 신발의 주인은 신발을 찾으러 돌아올까.그랬으면 좋겠네...영영 오지 못하면 어쩌나.그까짓 신발 한짝의 물질적인 무게야 얼마나 되겠냐만은신발 한짝이 갖고 있는 삶의 무게는 저울로 잴 수 없으니...이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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