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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記 行

충주호 - 개천안

by 桃溪도계 2007.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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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호/개천안

 

 

하늘을 여는 편안한 땅...

충주호 옥녀봉 품에 안긴 개천안 자락의 봄은 옅은 안개로 열린다.

30년 이상의 세월을 정지시켜 버린 듯한 작은 집들이 이어질듯 흩어질듯 호수 주변을 따라

옹기종기 아침을 준비하느라 바쁜 연기를 올린다.

 

 

거북선이 엎디어 있는 산 아래 물 그림자가 사진에 인화되듯 정체를 드러낸다.

간 밤에는 충주호 물 바닥에서 깊은 수면을 취한 듯 기지개가 길다.

아침이 오려나 기다리는 길손은 더딘 아침을 채근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지?

인적없는 민가에는 개가 요란스럽게 컹컹거리며 아침 길손을 경계한다.

새벽 일을 나갔나보다.

담배를 건조하던 높다란 건물에는 영욕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최첨단 농기계가 즐비한 요즘에도 소가 끄는 쟁기로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 곳이 있다.

산비탈 밭에는 농기계가 단 한발도 들여놓을 수 없다.

우주를 넘나드는 발달된 기술을 조롱하듯이 쟁기가 묵묵히 밭을 간다.

농부의 '이랴 ~이랴'' '오티오티'

힘찬 소몰이에도 소는 눈 꿈적않고 천천히 밭을 간다.

농부와 암소와 쟁기는 끊어질듯한 희안한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간다.

 

배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직은 수줍은 연한 우유빛 꽃잎이 애처롭다.

새벽 안개를 감싸안은 배꽃이 향기를 뿜는날에는 농부의 시름도 걷어주기를 빈다.

  

 

 

 

정토사적사법경대사자등탑비(보물 제 17호) - 수몰지역의 정토사지에 있던 비를 1983년 현장 발굴조사

하여 현 위치에 옮겼다.

이 비석은 고려 태조 26년(943년)에 법경대사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다.

이 비석에는 충주를 중주(中州)로 표기되어 있어서 충주가 한반도의 중심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충주호 옥녀봉 개천안 자락에는 하늘이 열리는 꿈이 영글고 있다.

안개 걷히는 날에는 하늘이 열릴것이다.

하늘을 배알 하실분들은 충주호 개천안 자락에 모여 기도를 드리자.

그 기도가 안개를 걷고 하늘을 열 것이다.

아름다운 충주호 개천안을 가슴에 묻는다.

 

 * 일    시 : 2007년 4월 14일

 * 장    소 : 충주시 충주리조트 부근 .... 충주시 개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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