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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記 行

충주호 - 관광선

by 桃溪도계 2007.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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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호/관광선

 

 

산 따라 골짜기 따라 그 모양 그대로

제 성질을 버리지 못한 채 호수가 되어버린 땅.

제 원래의 모습은 아름다운 산과 계곡, 그리고 인간들이 호흡하는 농촌과 산촌이었다.

노루와 토끼가 뛰어놀던 그 땅에는 물고기가 가득하고,

쟁기로 밭을 일구던 땅에는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물 깊이를 가늠키 어렵다.

물 그림자가 물 바닥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륙의 바다 충주호....

소양호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크기의 담수량을 자랑한다.

하늘마저 고왔다면 얼마나 좋으랴.

아쉬움 안고 유람선 여행을 떠난다.

 

 

 

청풍나루터에는

철새의 근본을 유지하여 왔던 유전인자를 잃어버리고

텃새로 살아가는 오리들이 한가롭게 술레잡기에 열중한다.

녀석들은

이제 사람들의 입김 정도는 어슬프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쌓였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오물 같은 과자 부스러기들을 �으며

슬픔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국내 최대높이의 분수가 하늘을 뚫는다.

120 미터를 쏘아 올리는 분수의 힘이 멋있다.

 

 

 

 

  

구담봉, 옥순봉에 이르면 바위들이 기기묘묘한 모습을 하고 우리들을 맞는다.

수천 수억년을 이어온 땅에...

20년전 부터 물이 가득차고

물고기가 물에서 놀고...

천지가 개벽해 버린 땅이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변화는

언젠가는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그때까지 잠시

인간들이 땅을 빌어 호수로 사용 할 뿐이다.

인간이 자연을 변화 시킬수는 없다.

 

인간이 땅을 호수로 변화 시키려는 꿈은

철새 오리가 텃새 오리로 유전인자를 바꿔가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나 오리나

주어진 자연환경에 대하여 무한 도전을 한다.

인간은 인간대로

오리는 오리대로....

본래의 제 모습을 찾을때만이

우리에게는 재앙이라는 모순이 발생하지 않을것이다.

 

인간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재앙이 자연이 만들어 낸 심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의 재앙은 모순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부작용에 대한 갚음 임을 명심 할 때다.

 

 

 

* 일      시 : 2007년 4월 14일

 

* 위      치 : 충북 충주시, 충북 제천시, 충북 단양군 일대

 

* 관광코스 : 충주댐 선착장 - 청풍나루 - 장회나루 - 청풍나루 - 충주댐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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