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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記 行

건봉사

by 桃溪도계 200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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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초입에 한국의 4대 고찰인 건봉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산 건봉사 출입문인 불이문은 4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건축물로서 한국전쟁때 치열한 전투를

치루면서 사찰 전체가 폐허로 변해버렸지만, 불이문만 유일하게 남아 있어 역사를 이어간다. 

불이문 돌 기둥에 새겨진 음각무늬는 보통 사찰의 출입문에 있는 사천왕상을 대신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건봉사는 그 규모와 명성에 비해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다.

설악산 신흥사, 백담사와 양양의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을 만큼 큰 절이었지만, 지금은 신흥사의 말사

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과거의 영화를 꼭꼭 숨기고 향긋하고 느긋한 노년을 맞은 느낌이다.

주말을 맞아 종교행사 나온 군인들이 한가한 절간에 인기척을 남길뿐, 경내는 자칫 허술해 보일만큼

허허롭다.

능파교는 개울에 얼음을 풀고 금강산 건봉사의 봄을 준비중이다.

 

 

 

 

 

 

금강산 건봉사는 신라시대 법흥왕때 건립되어 수많은 세월을 화재와 전쟁으로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임진왜란때는 사명대사에 의한 의승병 봉기처이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여 의승병기념관을 운영

하고 있다.

 

 

절간의 견공은 동안거를 수행하는 동안 잠시 허약했던 몸을 돌보느라 봄볕에 몸을 맡기고 도를

수습하고 있다.

저 견공은

불심이 뭔지,

부처로 가는 길이 어딘지를 꿰뚫고 있을게다.

 

 

절이나 종교사가 꼭 크거나 번지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한때의 영화를 다 내어주고, 번민을 비워내고, 인적 드문 경내를 돌 볼 사람이 많지 않아도

불심은 변치 않으며,

부처가 돌아 앉는 건 아니다.

부처는 내 마음속에 있을뿐,

사람 많이 붐비는 절간에 있는 건 아니다. 

 

건봉사의 겸손하고 작은 깨달음을 익히며 아름다움을 배우고 싶다.

 

* 2007년 3월 11일 (금강산 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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