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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記 行

19. 전등사

by 桃溪도계 200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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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06년 8월 5일

2. 장    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전등사는 381년(소수림왕 11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사찰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대웅전을 비롯한 약사전과 동종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고색이 아름다운 절이다.

 

돌탑에는 누구의 기원이 깃들여 있을까.

그냥 스치듯, 장난하듯 쌓은 돌탑일지라도 그것을 보는 우리들에겐 아름다움이 듬뿍 전해온다.

 

경내에 있는 찻집 뜰에 있는 학 조각이다.

긴 목을 빼고 불심의 깊이를 재는것 같아 괜히 고개가 숙여진다.

 

대웅전 추녀밑에 있는 나부상은 재미있는 전설을 이고 있다.

광해군때 대웅전을 짓고 있던 도편수가 당시 식사일을 맡아주던 여인과 사랑에 빠졌었는데, 도편수는 여인의 사랑에 힘입어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사이 도편수는 절을 지으면서 벌었던 돈도 그 여인이 맡기게 되는 관계가 되었는데, 불행히도 그 여인에게는 불사에만 전념하던 도편수 몰래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그 여인은 도편수가 벌었던 돈은 챙기고 사랑은 버리고, 눈 맞았던 다른남자와 도망을 가 버렸다.

이에 배신감을 삭이지 못해 식음을 전폐하고 전전긍긍하던 도편수는 실의를 극복치 못하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고 다시 법당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여인에게 천벌을 내리기 위해 옷을 벗겨 추녀밑에 보를 이고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 여인은 영원히 벌거벗은 채 무거운 보를 이고 벌을 받고 있다.

그럴듯한 재미있는 전설이다.

 

 

 

능소화를 비롯한 갖가지 여름꽃들이 고색의 사찰 경내를 맛깔나게 색칠한다.

 

왠만한 사찰에는 몇백년된 은행나무가 있다.

예전에 고승들은 절에 은행나무 지팡이 꽂는걸 자랑으로 생각했나보다.

전등사에도 예외없이 내가 전등사에 왔다 간 사실을 빼곡히 기록하고 있는 장엄한 은행나무가 인간의 경거망동을 경계한다. 

 

 

 

도종환시인을 생각나게 하는 접시꽃.

소박하게 한켠에서 있는듯 없는듯 애잔하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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