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記 行

규슈여행을 마치며(규슈여행 3일차)

천만 궁 신사 관람을 마치고 100년 전통의 후쿠오카 시내 우동 전문점에 들러 점심을 해결했다. 일본 특유의 맑은 국물 우동을 기대했는데, 이곳의 우동은 한국의 짬뽕보다는 순하지만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짬뽕을 연상하게 하는 맛이다.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기 전, '라라포트 후쿠오카 몰'에 잠시 들렀다. 입구에는 높이 25미터에 달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조형물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곳은 한국 여행객들이 각종 생필품을 쇼핑하기 위해 즐겨 찾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몰의 규모는 우리나라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와 비슷하다.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어 일본의 최신 쇼핑 트렌드를 가늠해 본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님을 모시고 아들 삼형제 내외가 함께한 뜻깊은 여행이었다. 당초 걱정과 달리 어머님께서 생각보다 기운이 넘치셨고, 큰 사고 없이 일정을 마칠 수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다. 각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 모두가 함께한 여행은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어머님 생신을 겸해 기획한 여행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마지막 날 저녁, 호텔에서 조촐하게 케이크에 불을 붙이며 생신을 축하했던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어머님은 문득 아버님을 떠올리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셨다. 이런 자리에 아버지까지 함께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번 여행은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속에 묻어 두고, 오래오래 꺼내 쓸 수 있는 든든한 적금 하나를 든 셈이 되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 우리는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조용하고 행복하게 여행을 마무리한다.

 

 

2026년 2월 1일

 

동백꽃
우동 식당 내부
라라포토 후쿠오카 몰 조형물 - 건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