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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용산가족공원

[벚꽃잎 흩날리는 날]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려 아내와 함께 용산가족공원을 찾았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는 고향 친구라 감회가 남다르다.
 
공무원 정년퇴직한 뒤, 고향에서 소일삼아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
장가갈 것 같지 않던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요즘 세태에 혼사는 큰 걱정거리다.
아들 장가보내며 한 고비 넘겼지만,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딸을 두고 다시 마음이 쓰인다.
그래도 한 자식이라도 짝을 지어 보냈으니 그것만으로 위안일 것이다.
 
야외 예식장은 다소 산만했지만,
비도 바람도 없이 햇살이 따뜻해 그 자체로 큰 축복이었다.
 
문득 스치는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고,
연잎 위에 오종종 내려앉아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바람을 따라온 꽃잎들이 연잎 위에 모여 앉아
신랑과 신부를 위해 알콩달콩 잔치를 벌인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한 하루였다.
벚꽃잎처럼 맑고 따뜻한 축복이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바란다. 
 
[일시] 2026년 4월 11일
[장소] 용산가족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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