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 체코 프라하 가는 여정이다. 이번 여행도 막바지로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폴란드나 체코와 다르게 산악 지형이 많다. 알프스를 끼고 있어 설산을 쉽게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이국적인 풍경이다. 할슈타트 골짜기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랐다. 평지가 있기는 해도 산이 맺혀있는 게 특징이다. 간간이 밀밭이 펼쳐져 있지만, 목장이 더 많다.
400km를 이동해야 하는 거리여서 중간 휴게소에서 운전대를 받았다. 오스트리아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구부러진 길이 많고 가끔 터널도 만난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터널 내에서도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과 고속도로에 왜 있는지 모를 파란 불이 켜진 신호등이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유럽 고속도로는 톨게이트가 없다. 고속도로 이용이 유료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시스템이다. 인터넷으로 당일 이용하는 고속도로 거리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고 가면 된다. 우리나라 시스템에 익숙한 나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공단을 몇 번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유럽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했던 풍경이다. 오스트리아 고속도로를 벗어나 체코로 들어가는 길은 국도로 연결되어 있다. 국도 상에서 국경을 지나니 체코 고속도로가 연결된다. 어두워져 풍경이 사라진 고속도로를 벗어나 프라하 시내로 접어들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는 체코의 니콜이 먼저 와 반겼다. 니콜은 우리 일행들의 프라하 여행을 도우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왔다. 참 고맙긴 하지만 미안하다. 다음에 한국에 방문하면 어떻게 가이드해야 하나 부담도 생긴다. 니콜이 그의 어머니가 구두로 불러준 인사를 적은 엽서를 건넨다. 니콜은 어머니께서 전하는 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니 좀 이상하다며 겸연쩍게 내민다. 니콜 어머니는 우리와 헤어지는 아쉬움이 컸나 보다. 아내는 니콜 어머니의 코리언 시스터다. 그래서 아내도 니콜 어머니를 부를 때 체코 언니라고 부른다. 니콜 어머니는 '언니'라는 한국말을 잘 이해한다. 참 정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인스턴트 떡볶이와 누룽지, 삶은 계란과 와인으로 불콰해진 저녁을 해결하고 늦은 하루를 마무리한다.
[일시] 2025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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