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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게 있다.
다름이 아니라 웃는 얼굴을 갖고 싶다.
그런데 쉽지 않다.
거울을 보며 웃음을 지어봐도 어색하기만 하다.
멍하니 있을 때 나의 모습은 화난 얼굴 같아서 늘 불만이다.
비록 못생긴 얼굴이지만 웃음을 머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며칠 전 막내아들이 술에 살짝 취해서 '조타'라고 말한다.
'뭐가 그리 좋으냐' 물으니
'세상 모든 게 다 좋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는 또 '조타'라고 외치며 자러 들어간다.
무릎을 탁 쳤다.
어차피 굳어 버린 얼굴 근육을 살려 웃는 모습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나의 에너지를 긍정으로 바꾸면 얼굴에도 웃음이 살아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의 행동과 나의 생각에 '조타'라는 수식어를 붙여야겠다.
마라톤을 하면서 얼굴이 일그러지는 고통이 올 때도 '조타'라고 되뇐다.
힘든 일이 생겨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타'라고 에너지를 다독이자.
지금 이 순간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조타.
어느 한순간 좋지 않은 것이 없다.
긍정만이 나를 구할 수 있다.
세상 참 조타.
[일 시] 2024년 11월 17일
[장 소] 양재천, 한강 일원
[기 록] 2시간 11분( 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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