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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삼각산

by 桃溪도계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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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산]
 

산에 든 사람은 누구나 세상 근심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산 길을 힘겹게 오르면서 수반되는 육체적인 고통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조화하느냐에 대한 숙제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둘의 관계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과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유와 고통은 등배지기다. 등과 배가 맞붙어 있지 않으면 하나의 개체로서의 존재감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운명 같은 관계다. 산에서는 고통과 자유의 개념에 집착하기보다는 고통은 자유를 위한 시금석이고 자유는 고통으로 가는 징검다리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고통 없이 이뤄진 자유는 김 빠진 맥주와 같아서 그 가치가 일천할 것이고, 자유 없는 고통은 불행이다.
 
산에서 겪는 고통은 자유를 얻기 위하여 선택한 고통이며, 산에서 얻는 자유 또한 자신이 선택한 고통의 대가이다. 산행은 육체적인 고통을 매개로 하여 정신적인 자유를 가미시켜 행복을 숙성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그 길에 친구와 함께 한다면 고통은 상쇄시키고 자유는 배가 시킬 것이다. 그러므로 산행을 할 때 고독한 자유를 얻고 싶을 때는 혼자서 걷는 것이 좋겠지만, 세상과 마음껏 소통하는 자유를 누리고 싶으면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친구는 산행 길을 놓쳐 당황할 때에도 방향을 잡아주는 키와 같아서 든든하다.
 
산을 만난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친구를 만나는 것 또한 행운이다. 그러므로 산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우리의 자유를 양껏 품을 수 있도록,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에너지인 셈이다.
 
[산행 일시] 2023년 3월 4일
[산행 경로]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백운봉 암문 - 북한산성 입구(15.2km)
[산행 시간] 6시간 40분 
 

만경대, 인수봉

 

키스바위
문수봉
대남문
동장대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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