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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삼각산 초운길

by 桃溪도계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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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지나 봄으로 가는 빗장이 열리고 산속의 공기도 부드러워지니 산 향기를 느끼고 싶다. 맑은 공기를 들이켜 각박해진 긴장을 풀고 자벌레 같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삶의 궤적에서 조금씩 비뚤어진 리듬을 제 자리에 껴맞춰 본다.

산행을 할 때마다 목적지를 정하고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앞 뒤 분간 없이 다녔는데 그럴 일이 아니다. 산에서 만큼은 여유를 만들어 산속에서 느껴지는 자연과 함께 참된 의미를 깨닫자. 산에 오를 때만이라도 나를 비워내어 나만의 교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제일 관대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담을 수 있는 여유가 모자란다. 산에서는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관대한 자연의 빈 그릇을 배울 수 있다. 비워 낸 그릇에 내가 아닌 세상 만물을 마음껏 담을 수 있는 자연을 닮아보자.

산에서 만이라도...

[산행 일시] 2023년 2월 19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사모바위 - 문수봉 - 대남문 - 중성문 - 북한동 - 북한산성 입구(11km)
[산행 시간] 3시간 30분

문수봉
사모바위
대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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