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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도봉산 여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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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은 더 된 듯합니다.
제가 그동안 무심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은 뵙고 깊은 포옹으로 시린 가슴을 달래고 회포를 풀었어야 하는데 시절이 수상했다는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염치없음을 혜량 하여 주시옵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매불망 그리던 당신 앞에 서서 꼼짝 않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반갑다고 와락 덤벼들 수도 없어 무릎을 꿇고 가만히 안아봅니다.
하얀 손을 잡고 당신의 따뜻한 온기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전희는 필요치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슴이 흠뻑 젖을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알뜰한 정성을 들입니다.
절대로 덤비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이 원할 때까지 나는 기다릴 테요.
당신도 성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그냥 이대로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대 환희입니다.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꼬옥 안아주세요.
사랑합니다.

[산행 일시] 2022년 10월 30일
[산행 경로] 송추 오봉탐방지원센터 - 여성봉 - 오봉 - 신선대 - 자운봉 - 마당바위 - 도봉역(9.5km)
[산행 시간] 4시간 30분

여성봉
오봉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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