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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隨筆, 散文

모래 한 톨의 무게

by 桃溪도계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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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 모래 한 톨이 들어오면 견디기 힘들지만, 정작 모래밭에서는 맨발로 다니는 게 더 편하다.

삶의 방정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근심 걱정 없이 살다가 작은 고난이 닥치면 견디기 힘들지만, 항상 힘들게 역경을 이겨가며 사는 삶은 웬만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다.

도심 하천에 텃새가 되어버린 청둥오리 가족들은 철 따라 먼 길을 떠나기가 두려워 하천에서 작은 먹이만 쫓다가 해가 지는 줄도 몰랐으니 이미 날개 근육이 굳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하늘을 날 때 부딪치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을 헤쳐나갈 용기를 잃어버린 거야.
작은 하천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참고 견뎌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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