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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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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었다

바이러스를 품고

 

떨어진 꽃잎 사이로

터진 가슴이 흩어지고

입술이 부르터도록 고함을 쳐도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다

 

탓하지 마라

설익은 세상은 아직 기다림이다

부글부글 끓다가 한 김 빠지고

고슬고슬 뜸 들고 나면

다시 맑은 아름다움일 게다 

 

 

[일      시] 2021년 7월 18일

[장      소] 경기도 양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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