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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고, 봄이 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또 오고야 마는 삶의 굴레를 아직 깨닫지 못했다.
1 갑자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는데도 가슴엔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으니 이대로 인생을 마무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방석이는 삼천갑자를 살았다는데,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1 갑자 정도는 다시 문을 열어도 과욕은 아닐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나의 봄은 흔들리거나 쫄지 말자.
거창하게 설계하지 말고 망상도 갖지 말자.
다만, 바람이 있다면 건강하게 호흡할 수 있는 몸을 살피고, 잡념과 욕심으로 가득 찬 영혼을 비워내자.
처음 산을 오를 때를 기억하며 욕심 내지 말고 아장아장 걸어가자.
걷다가 보면 성큼성큼 걸을 때가 올 테니까 조급해하지도 말자.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걸을 때마다 웃자.
산등성이에서 말간 바람을 쐬는 기분으로 웃으며 걷자.
[산행 일시] 2021년 5월 29일
[산행 경로] 원터골 - 매봉 - 혈읍재 - 이수봉 - 옛골(9km)
[산행 시간] 3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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