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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삼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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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진주]

 

산은 왜 가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건강을 위하여'

'영혼을 위로받기 위하여'

'정상 정복을 위하여'

'내려오기 위하여'

별별 답변을 늘어놓아도 추상적인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니 개운치가 않다.

 

더 이상 묻지마라.

나는 진주를 캐기 위하여 산에 오른다.

 

진주는 모래알이 조갯살에 박히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조개는 '나카'라는 체액을 분비하여 모래로 인한 상처를 감싸고 치료한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하면서 예쁜 진주가 탄생된다. 즉 진주는 조개의 수많은 상처와 엄청난 고통의 결과물이다.

 

나의 산행은 삶의 여정에서 얽히고 긁힌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남기 위한 숙명적인 선택이며, 산에 오를 때마다 자신을 치료하기 위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고 고통을 참다 보면 치유의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다시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산에 오른다.

 

[산행 일시] 2021년 5월 15일

[산행 경로] 연신내 불광중학교 - 향로봉 - 사모바위 - 문수봉 - 대남문 - 중성문 - 대서문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11km)

[산행 시간]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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