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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가을에 만난 사람...
봄이 되어 다시 만나리....
봄마중 가는길에 겨울을 만나는 것은 조금의 당황스러움도 있겠지만 일견 행운이다.
마음의 준비도 없었던터라 생경스럽기까지 하지만 봄눈을 만난다는 일은 지친 세포를 일깨우는 따끔한 충고같은 신선함이다.
삶에 군내가 돌고 , 게을러지고, 왠지모를 무력감에 두문불출하며 겨우내 눈 산을 경험하지 못했었는데...
콧바람이나 쐬러 봄마중을 나간 길에 눈을 만나다니 옛 애인을 만난듯 반가움에 가슴이 설렌다.
생각지도 않았던 옛 사람에게서 뜬금없이 연락이 닿으면 가슴을 저미며 터져나오는 탄성, 그리고 설레임.
야호!
봄눈은 내게 그런 의미였으리라.
쉬 녹고 말겠지만 엷은 미소로 스치듯 행운을 주는 행복한 손짓.
눈이 녹는다 하여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만물의 기운을 돋궈 새싹에 향기를 남기고 다시 소생할 수 있는 힘을 남기듯
봄눈은 내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명하게 새기는 비타민 같은 것.
다시 옛사람을 만나면
그대 향기를 사랑한다 말하리라
봄눈처럼...
* 일 자 : 2019년 3월 16일
* 산 행 로 : 남한산성 유원지 - 남한산성 남문 - 검단산 - 이배재- 영장산 - 태재고개 - 불곡산 - 오리역(22km)
* 산행시간 :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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