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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설악산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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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꾹 다문 입술

뾰루퉁해진 마음.

가슴을 닫은채 입을 열지 않는다.

하루종일


가을이 다 가도록 가슴앓이를 할 지도 모른다.

가끔 속 상한 마음에 자존심을 내 보이기 싫어 그런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서러운 마음만 넌즈시 내놓기는 오랜만이다.


비가 내리는 설악

구름이 온 산을 휘어감고 있는 가운데

바람도 불지 않는다.

행여 바람이라도 불면

그 틈으로 가슴을 들여다 보며 살짝 웃어 보이면

조금이라도 마음을 풀 수 있을까.

산행내내 

어르고 달래어도

꽁한 마음을 풀어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럴줄 알았지만

행여나

큰 마음으로 이해해주리라 기대했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산을 내려와

꼼꼼히 올려다 보아도

설악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겠나.

가끔은 그럴 때도 있는거지

내일은 구름이 걷히겠지.

다시 설악을 올라볼까.

















* 일      시 : 2017년 10월 7일


* 산 행 로  : 오색약수터 - 대청봉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20km)


* 산행시간 : 11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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