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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애증이다.
지리산에 든다는 것은
산을 사랑하기 보다는
내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욕구를 채우기 위한 변명 같은 것이다.
나는 결코 산을 사랑 할 수 있는 그런 인자한 사람은 못된다.
산을 좋아하기는 하되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욕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은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내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급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얼마나 더 이 고된 길을 걸어야 당신을 오롯이 이해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런 날은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산은 영원히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석평전 낮은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던 별들..
나는 그들에게도 뭔가를 얻으려는 심산으로 우러러본다.
별들이 뭘 내 줄 수 있을까.
결국 별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손을 벌리고 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없다.
무한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서 지리산에 오른다.
그것 역시 또 다른 욕심이란 걸 알면서도 지리산에 오른다.
다시 지리에 오를 때까지 나는 아직 인간일테다.
* 일 시 : 2016년 5월 29일
* 산 행 로 :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세석평전 - 천왕봉 - 중산리(36.8km)
* 산행시간 : 1무 1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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