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아름다운 동행
隨筆, 散文

歸路

by 桃溪도계 2015. 5. 19.
반응형

 

歸路

 

 

노인과 바다를 떠올리며 노을에 상념을 새긴다.

배를 타고 광대한 바다를 마음껏 나갈 수 있지만 발을 묶어야 한다.

내가 돌아올 수 있는 거리만큼만 허용된 삶이다.

짧지만 길고, 길지만 짧은 듯한 삶의 자락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

그래서 가끔은 눈물을 흘려도 슬프기보다는 위안이 되기도 한다.

 

노을을 배경으로 바다와 배를 그려 넣고,

짭조름한 소금기가 가득 베인 갯내음을 가슴이 부풀도록 들이키면 향수가 느껴진다.

그 언제쯤 나는 어부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태고적부터 이어 온 점 하나.

육지에서의 삶보다 바닷속에서의 삶이 더 편했으리라.

종일 우럭이라는 친구의 멱살을 잡고 침이 튀도록 웃어제꼈다.

그래서 다시 바다를 그리워한다.

다음에 만나면 미안하다며 정중히 손을 내밀어야겠다.

내 화해를 받아주리라 믿는다.

그와 나 사이에는 켜켜이 신뢰로 쌓아 놓은 묵은 우정이 있기 때문이다.

 

 

 

 

 

 

 

 

 

 

 

 

 

 

 

 

 

 

 

 

 

 

 

 

 

 

 

 

 

 

* 일     시 : 2015년 5월 17일

 

* 장     소 : 인천

 

 

728x90

'隨筆, 散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수와 진보  (0) 2016.12.07
고향 가는 길  (0) 2016.11.30
청산도 가자  (0) 2014.01.14
마음을 통하는 악기  (0) 2012.08.20
思父曲  (0) 201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