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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가을
다잡았던 고삐를 풀면
산으로 들판으로
제 맘 내키는대로 뛰어다니다가
쉬어가고 싶으면
당나무 밑에서 한 숨 자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고삐를 풀기만 하면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주 돌아오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한 나절이 이렇게 길 줄이야.
갑오년 가을
떠나는 길은 홀가분 하겠지만
십리도 못가서 흔들리는 마음을 어쩌랴
세월은 가고 오는 것
가을
그는 어찌 가기만하랴.
* 일 시 : 201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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