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 行

주흘산

반응형

 

주흘산

 

가을날의 하루.

묵은 체증을 풀어낸다.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할 말이 좀 많으랴.

조잘조잘 휩쓸고 지나는 길에 주흘산 골짜기마다 단풍이 든다.

 

친구라는 이름.

한 골짜기에서 같은 꿈을 꾸며 함께 자란 사람들.

때론 삐치거나 싸울 때도 있었다.

그때는 자존심을 비켜 세울 짬이 없어 세상의 전부인양 날을 세웠었는데,

세월의 때를 쌓다보니 철부지 시절이 마냥 귀엽고 그립기만하다. 

 

세상 살아보니 어때?

이만큼 살았으니 이제 뭐 좀 알겠더냐?

세상살이라는게 살아갈수록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는 진리 앞에서 딱히 뭐라 정의 할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친구를 만나 술 한 잔 거들면 가벼워진다는 지혜를 얻은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그러고보니

힘들거나 팍팍하게 살아야 할 이유도 없네.

그래도 돌아서면 힘들잖아.

 

언제나 설레임으로 만나서 아쉬움으로 헤어지는 친구야!

올 가을에는 우정이 가득한 향으로 채웠으니

혼자 실실거리는 웃음으로 부쩍 짧아진 가을을 탓 할 수밖에.

다음에는

더 진한 설레임으로 건강하게 만나기를 약속하자. 

 

 

 

 

 

 

 

 

 

 

 

 

 

 

 

 

 

 

 

 

 

 

 

 

 

 

 

 

 

 

 

* 일      시 : 2013년 10월 20일

 

* 산 행 로  : 제 1관문 - 여궁폭포 - 해국사 - 주봉 - 영봉 - 조곡골 - 제 2관문

 

* 산행시간 : 5시간

 

728x90

'山 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흘산  (0) 2013.11.24
수락산/불암산  (0) 2013.11.17
관악산  (0) 2013.10.19
운악산   (0) 2013.10.13
설악산 공룡능선  (0)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