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운악산 담비
운악산에 단풍이 들면 다람쥐들은 잰걸음이다.
다람쥐들의 움직임을 느긋이 포착하고 있는 山神.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리 쉬운 인연이 아니었다.
난생 처음
범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담비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산신령을 만난 것같은 환희심이 생겼다.
그는 두리번거리고 있었지만 여유가 넘쳤다.
그리고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의 당당한 자신감을 배우고 싶었다.
그를 지켜보면서 나약해진 내 자신의 매무새를 고쳐본다.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느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지쳤나보다.
그는 왜 친구도 없이 혼자였을까.
혹시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친구와의 의리를 상한 건 아닐까.
그렇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미력하나마 한 마디 조언을 하고싶다.
친구를 사귈 때는 자신의 이로움을 따지기 보다는 순결함을 새기면서 오래도록 사귈 수 있기를 바란다.
운악산을 내려오면서
잠시 꿈을 꾼 듯한 느낌이다.
그를 다시 볼 때까지는 꿈이라 생각 할 것이다.
* 일 시 : 2013년 10월 13일
* 산 행 로 : 현등사 - 절고개 - 비로봉 - 만경대 - 미륵바위 - 병풍바위 - 눈썹바위 - 현등사
* 산행시간 : 3시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