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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라 톤

2013년 국제평화마라톤(Half-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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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제평화마라톤

 

딱 한 걸음만 더.

남보다 더 빨리 가기 위함은 아니었다.

내 자신이 한 걸음 더 갈 수 있기를 수없이 되내며 감내한 시간들.

그 시간들이 모여서 어느새 마라톤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힘든시간.

무엇을 더 얻고자 함은 아니다.

얻기 보다는 모두를 내려놓기 위해서 달린다.

돈과 명예,

그리고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에 이르면 비로소 나는 仙人이 된다.

육체적인 고통을 정화시키면 정신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진리가 쉼없이 달리게 한다.

언젠가는 걸음을 멈추게 되겠지만,

그 순간까지는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

힘들게 달리는 동안은 탐욕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제일먼제 시계를 본다.

나는 아직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극한 평범이 진정한 자유일지도 모른다.

좀 더 달리면 깨달을 수 있을까. 

 

 

 

 

 

 

 

 

 

 

 

 

 

 

 

 

 

 

 

 

 

* 일      시 : 2013년 10월 3일

 

* 기      록 : 1시간 49분 34초(H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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