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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라 톤

2012년 서울평화마라톤(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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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서울평화마라톤

 

사람들은 예정된 길을 원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예정에 없던 길을 가기도 한다.

 

명절 끝이라 쌓인 피로를 주체할 수 없어서 마라톤을 생각지도 못했다.

예정되어 있는 큰 대회를 위하여 준비도 할 겸 해서 함께 달리자고 하는데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워낙 준비가 모자란 탓이다.

 

그래!

달려보자.

연습삼아 달려보는거야.

나는 어느새 삼성동 코엑스 대로에서 싸이의 말춤을 배우고 있었다.

요즘은 싸이가 대세다.

군무를 추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출발!

여느때보다 몸이 무겁다.

부상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라 힘든 여정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출발선 상에 서 있었고

함께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다.

하프를 목전에 두고 그만둘까 망설였다.

좀만 더 달려보자.

31km를 달리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담는다.

나의 마라톤은 언제 그만둘 것인가.

오래도록 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몸과 마음이 받쳐주지 못하면 언젠가는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뒤돌아보지 말고 달리자.

마라톤을 그만 둔다 하더라도 아쉬워 말자.

그만둘때 그만두더라도 그때까지는 앞만보고 달리자.

마지막 걸음을 멈추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

 

그 길이 끝나는 곳에

또 다시 길이 있을 것이니 두려워 말자.

내가 길 위에 있는 이 순간은 행복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 일      시 : 2012년 10월 3일

 

* 기      록 : 3시간 02분 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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