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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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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꼬불꼬불한 외길을 걷는 마음으로 걸어 온 한해였다.

그만큼 올 한해는 길었던 느낌이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도 예외는 아닌터라 길을 가기가 수월하지가 않다.

특히 건설관련 업종은 꽁꽁 언 수도꼭지처럼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풀어서 마시고 갈증을 해소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렇다고 낙담만 할 수는 없다.

 

관악산

눈에 훤히 보이는 빤한 길인줄만 알았다.

그 길에는 옹달샘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물병을 다 비우고 나면 기력을 잃는다.

길 가는 사람에게 한 모금 물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갈증을 풀기에는 모자람이 많다.

하늘에서 소나기가 퍼 붓거나

산꼭대기 어디쯤에서 왈칵 물이 쏟아지기를 기다린다.

터무니 없는 기대를 가지고 희망이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경제가 나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 무슨 소용이랴.

물 길이 열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반드시 길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찾아야만 한다.

 

관악산을 수십 번 올랐지만

정부종합청사에서 케이블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은 첫 경험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뻔질나게 드나들던 길이었지만 내게는 생소한 길이다.

막연하게만 보았던 길.

다른 능선을 걸으면서 한번쯤 걸어보고 싶었던 길.

그 길을 따라 오르면 물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힘이 들 때는 모두 어렵게만 보이는 길이지만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비우면

반드시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길도 있다는 사실이다. 

길이 어렵다는 것은

잠시 수수께끼를 푸는 마음으로 쉬어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길을 찾게 될 것이고

그 길에서 지혜로운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악산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쉬운 길도 어려울 때가 있고

어려운 길도 쉽게 느껴질 때가 있는 법이다.

 

 

 

 

 

 

 

 

 

 

 

 

 

 

 

 

 

 

 

 

 

 

 

 

 

 

 

 

  

 

 

  

 

 

 

 

 

 

 

  

 

 

* 일     시 : 2011년 11월 26일

 

* 산 행 로 : 과천 정부종합청사 - 케이블 능선 - 연주암 - 정상 - 관음사 - 사당동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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