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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인왕산 성곽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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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성곽 둘레길

 

친구야!

 

자네를 만나면

작은 일에도 헤프게 웃을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만나도

엊그제 만난듯이 편해서 좋고

자주 만나도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워서 좋다.

우리 멋지게 걸어가자꾸나.

 

그래 친구야.

자네를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편한 쉼표 같은 휴식이다.

 

가을이

앞뒤 돌아 볼 겨를없이 서둘러 제 갈 길을 가는 것을 보니

많이 바쁜가 보다.

우리는 가을을 따라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막걸리 한 잔에 우정을 담고

세상 근심일랑은 잠시 내려놓고

인왕산 성곽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서울에 입성한지 어느듯 30년 이라는 세월을 포개놓고 보니

그동안 왜 그리 바쁘게만 살아왔는지..

되돌아 볼 여유가 그렇게도 없었단 말인가.

우리가 청운을 꿈을 품고

서울에 입성하여 아귀다툼하듯 살아 온 무대였던 저 빌딩들은 무슨 의미였을까.

오늘 이렇게

지난 세월들을 회상하듯 서울 도심을 내려보며

성곽을 따라 걷는 느낌은 남다른 감회에 젖게한다.

 

젊은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자꾸 벗겨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우리 자신은 아직 건강하다.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고,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우리에게 남은 길을

우정이라는 책가방을 편안하게 매고 건강하게 함께 걸어 가자꾸나.

그래서 의미 있는 동행이 되자.

 

친구야!

 

 

 

 

 

 

 

 

 

 

 

 

 

 

 

 

 

 

 

 

 

 

 

 

 

 

 

 

 

 

 

 

 

 

 

 

 

* 일      시 : 2011년 10월 29일

 

* 산 행 로  : 사직공원 - 인왕산 - 창의문 - 백악산(북악산) - 숙정문 - 와룡공원 - 성균관대학교

 

* 산행시간 :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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