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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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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눈길

 

 

파란 하늘을 쫓아

끝없이 이어지는

하얀 길을 걸으며

상심한 마음들을 들춰낸다

 

알 수 없는 길

앞질러 가는 사람과

마주 오는 사람만 있을 뿐

산과 하늘의 경계마저도 희미한 길

 

볼을 할퀴는

칼바람이 덕유평전을 넘나들 때마다

수캐 부랄 앓는 소리만 내려놓을 뿐

향기를 남기지 않는다

 

깊은 바다속

산호섬을 유영하는 고기떼들처럼

그 길을 걸을 때마다

나는 한마리 감성돔이 된다

 

상심일랑은

시리도록 하얀 상고대에 달아 놓고

봄볕이 드는 날에 아무일 없던 것처럼

그 길에 녹아들도록 하자

 

하늘이 파랗게 쪽쪽 터지는 날

날선 지느러미로 바다를 가르는 감성돔처럼

산과 하늘의 경계를 따라 걷고 싶은 길

 

 

 

 

 

 

 

 

 

 

 

 

 

 

 

 

 

 

 

 

 

 

 

 

 

 

 

 

 

 

 

 

 

 

 

 

 

 

* 일     시 : 2011년 12월 18일

 

* 산 행 로 : 안성매표소 - 칠연폭포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대피소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 - 삼공리

 

* 산행시간 :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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