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춘천마라톤
내게 주어진 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그것도 내가 선택한 일이었다.
힘겹게 달리면서도
'왜 그랬을까?'
수없이 반문해 보지만 답을 얻지는 못한다.
그것은 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 어떤 것도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프지점을 달릴 무렵
염려했던 작은 부상들이 증상을 나타낸다.
끝까지 달릴 수 있을까.
이대로 주저앉아버릴까 번민이 인다.
딱 한 순간 '오늘은 포기해야겠다' 라고 마음 먹으면 포기하게 된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겨우 추슬려서 진정시켰다.
삶도 그러한가 보다.
내 삶에서 장애물이 생기면 순간 포기하거나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럴때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길이 달라진다.
'기회는 장애물 뒤에 숨어 있다' 고 했다.
즉,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애물을 극복해야만 한다.
35k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여느때보다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다.
마지막 2km를 남겨 놓고는 오른쪽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다.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연습 부족이다.
연습이 부족하면 레이스가 힘든 만큼 몸과 정신으로 대응해야 한다.
포기의 경계에서 몇 번이고 망설이며 끝까지 완주를 했다.
또 한 번 '왜 뛰었을까' 를 생각해 본다.
함께 뛰었던 친구는
풀코스를 완주하고도 여유가 넘쳤다.
그만큼 많이 준비했기 때문이리라.
삶이든 마라톤이든
준비한 만큼 결과도 달라지는 것은 인지의 사실이다.
그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쉽게 간과하기 십상이다.
수고 없이 좋은 결과만을 바라는 교활함 때문은 아닐까.
마라톤이 힘들었던 만큼 후유증도 동반된다.
작은 부상을 잘 달래서 다음을 준비해야겠다.
빨리 뛰기보다는
끝까지 편하게 뛰기를 바란다.
* 일 시 : 2011년 10월 23일
* 코 스 : Full
* 기 록 : 3시간 51분 4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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