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건설경제 마라톤
목표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언제나 스타트 라인에 서면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힘들면서도
결승점을 무사히 밟아야 한다는 목표는 멋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처음 마라톤을 하기 위해 가슴에 번호표를 달았을 때는 두려움을 몰랐다.
그냥 남들이 뛰는 것처럼 뛰다가 못 뛰면 말지 뭐.
참 편하게 시작한 마라톤이었는데,
이제는 행복도 두려움도 어느정도 알겠다.
가끔은 혼자 되짚어 본다.
함께 격려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와 지인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벌써 이 길을 되돌아 갔을지도 모른다.
힘들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리라.
마라톤은 내게 사치일까
아니면 분수를 모르는 처사는 아닐까.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나왔다가
비가 그치고 해가 돋았는데도 까만 우산을 쓰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닐까.
그런데도 난 행복하다.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쓰고 웃을 수 있다면 행복 아닐까.
남들은 비가 오지 않는데 우산을 쓰고 가면 나를 보고 웃는다.
그런데 나는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서 웃을 수 있다.
마라톤은 사람을 겸손하게 한다.
자기 절제를 알게 하고
분수를 알게 하는 마력같은 것.
마라톤은 아름다운 인연이다.
오래도록 이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고운 발걸음에
절제와 겸손을 더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적어도
마라톤을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자격이 내게는 없다는 것을 명심한다.
* 일 시 : 2011년 9월 4일
* 장 소 :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원
* 기 록 : 1시간 53분 0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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