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분수
개구리를 잡아서 마당에서 뛰어놀던 닭에게 뿌려주면 욕심 많고 힘이 센 놈이 제일 먼저 달려와서 큰 놈을 덥석 문다. 큰 개구리 를 문 닭이 쉬 넘기지 못해서 고개를 들고 씨름하고 있을 때, 작은 개구리를 삼킨 닭들이 큰 개구리를 삼키고 있는 닭에게로 달려든다. 그러면 쫓고 쫒기다가 구석진 곳에서 혼자 먹으려고 애를 태우고 있을 때, 작은 개구리를 삼킨 닭들이 살금살금 와서는 재빨리 낚아 채 버린다. 그 순간, 주변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다른 닭들도 쏜살같이 달려들어 찢고 뜯어서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결국 맨 처음 큰 개구리를 물었던 닭은 한 마리도 못 먹고 쓴 입맛만 다신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자기 분수껏 가져야한다. 욕심 부려서 억지로 가지려 들면, 그 순간에는 잠시 큰 것을 가질 수는 있어도 나중에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내가 소화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 것이 아니므로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한다. 작은 것일지라도 내가 쉽게 먹고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야 진정한 내 것이 된다.
정치나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기 분수보다 과하게 욕심 부리다가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허물어져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IMF나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적잖은 위기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은 갖은 술수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기업을 합병시키는 기염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쓰러지는 운명을 맞은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세상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힘이나 돈이 아니다. 설령 힘을 앞세워 세상을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킬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랴. 얻기 보다 더 힘든 것이 지키는 것이라는 교훈을 되새겨 봄직하다.
내게 필요한 만큼만,
내게 어울릴 만큼만,
딱 그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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