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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라 톤

2010 동아마라톤(Ful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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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마라톤은 인생이다.

그렇다기 보다는 삶의 곡절과 흡사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 일테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그냥 하는소리거니 생각했는데

마라톤에 눈을 뜨면서

그 횟수를 늘려가면서 마라톤과 인생은 화음이 잘 맞는 리듬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을 잘 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처음 시작에서부터 끝가지 기복없이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행복한 삶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큰 애로없이 순탄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바랄게 없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태어날 때부터 부자집에 태어나서 궁핍을 모르고 평생을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테고

그 반면에 아주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자나 후자 모두 삶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삶에서 기복없이 살아간다.

 

마라톤 출발선에 서서

넘치는 의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잘난체하고 뛰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본다.

이런 경우에는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하게 사는 것만 못하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처음에는 좀 힘들더라고 나중에  편안하게 결승점을 통과 할 수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처음에 힘이 남는다고 겁쭉거리지 말아야 할 것이며

힘이 부친다해서 미리 좌절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어차피 마라톤은 자기가 준비한 용량 이상으로 뛸 수는 없다.

그런데

처음에 힘이 남는 사람이 우쭐거리지 않고

자신에게 겸손할 줄 안다면 훌륭한 레이스를 할 수 있다.

그는 출발선과 결승점을 자기의 의지로 기복없이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으므로 성공한 삶을 마감 할 수 있는 것이다.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초반에 고생을 하더라고 그것을 인내하고 이겨내면

한 평생을 살면서 어려움이 닥쳐도 견디지 못 할 일이 없으며, 더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므로

나이 들어서는 한층 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아 갈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마라톤이 그렇다.

초반의 어려움은 자신으로 하여금 겸손한 자세를 갖게하고

나중을 위하여 힘을 아끼는 지혜를 가르치며

정확하게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흔들림없이 달릴 수 있으며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스스로 대견스러워진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

 

지난 번 마라톤 때에  겁 없이 덤볐다가 철저하게 무너진 자신을 반성하고

겸손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더 크게 인생을 놓고 본다면

지난 번 마라톤 때의 경솔함도 내 인생에서 가르침이 있는 하나의 과제였다고 자위 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는 행운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을 절제하고 겸손 할 수 있으면

행복한 삶이 그리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또 다시 마라톤 출발점에서의 기대와 각오를 찬찬히 되새긴다.

 

 

 

 

 

 

 

 

 

 

 

 

 

 

 

 

 

 

 

 * 일    시 : 2010년 3월 21일

 

* 기     록 : 4시간 4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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