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인천 국제마라톤
세계적인 규모의 인천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이 열리던날
또 하나의 꿈을 찾으러 발자국을 내 딛는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초반 5km 까지는 제대로 달릴수가 없었다.
어쩌면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음대로 달릴 수 없었기에 경거망동 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을 비축 할 수 있었다.
인천대교는 총 연장 23km라 한다.
2주 후에 있을 춘천 마라톤에 대비해서 하프코스를 뛰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프코스는 풀코스의 절반 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막상 뛰어보면 쉬운 거리는 아니다.
같이 마라톤을 뛰는 지인들이다.
이 분들은 풀코스를 뛰기 위하여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한 분은 70세가 넘으신 분인데 내공이 만만치가 않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온화한 성품이 돋보이지만,
마라톤 기록도 모자라지 않는 실력이다.
곁에 있으면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 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 마라톤을 처녀 출전하는 지인도 폼을 잡아본다.
무사하게 완주 할 수 있을까.
그동안의 준비가 충실했으니 완주는 문제 없을 것이다.
다만,
초반에 과한 욕심으로 무리하지 않는다면 웃으면서 결승선을 통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만 팔천여명의 건각들..
그들은 각각 그들만의 꿈을 가지고 있다.
마라톤을 해 본 사람들은 말한다.
상대방의 실수나 요행이 통하지 않는 정직한 운동이다.
오직 자신이 준비한 만큼의 결과만 허용된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면서
자신이 왜 겸손해져야 하는지를 되새길 수 있다.
그렇다.
마라톤은 몸을 다지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정신을 가다듬는 운동이다.
웅장한 인천대교의 모습이 위용을 드러낸다.
인간이 만들었을까.
왜 만들었을까.
저렇게 길고 큰 다리가 아니면 인간이 불편할까.
잘 알잖아.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것을..
또 얼마나 더 긴 다리를 놓아야하나..
달나라까지 사다리를 놓아도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어차피
욕심을 채우지 못할 바에는
불편함을 익히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반환점에 다다르기 전 지루한 오르막 길이다.
풀포기 하나 없는 다리.
바다바람이 간간히 횡설수설 거리고
딱딱한 가을 햇살이 온 몸을 두드린다.
오르막 길이 여간 힘들지 않다.
조금만 더 힘을내자.
내 몸에 남아 있는 온기를 태워서 땀을 짜내고
그 결과에 승복하자.
아름다운 인천대교..
행운과 꿈이 마음껏 영그는 다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나는 당신을 오래도록 내 가슴에서 키워 갈 것이다.
훗날..
당신을 볼때마다 나는 오늘을 추억 할 것이다.
* 일 시 : 2009년 10월 11일
* 기 록 : 1시간 54분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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