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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대동강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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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식당

 

 귀에 익은 '반갑습니다'  라는 노래로 공연을 시작하는 그들은 언제나 재치있게 웃는다.

프놈팬 시내에 있는 북한 식당에는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은 손님들에게 재치있는 재담과 웃음으로 시중을 든다.

이데올로기의 울타리가 다를뿐

우리들에게는 하얀 옷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을 즐기는 붉은 피가 흐른다.

 

당신과 나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터를 잡고 재량껏 행복하게 살아간다.

다만,

마음껏 만날수 없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 놓을 수 없는 현실에서

고국을 떠나

이국만리 캄보디아 프놈팬 시내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가슴 울컥한 울음이 웃음에 섞인다.

 

'휘파람' 이라는 노래를 목청껏 불러대던 그녀.

나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 서늘한 전율을 느낀다.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거니와

그 보다는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에 쌓인다.

 

 

이렇게 스치듯 만나고나면

우리는 각자 행로가 다른 기차를 타야 한다.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빌뿐..

더 이상의 상념은 사치다.

 

 

* 일     시 : 2009년 10월 31일

 

* 장     소 : 캄보디아 프놈팬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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