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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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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퇴계의 흔적을 따라 발길을 멈춘다.

성리학의 완성을 꿈꾸었던 철학자의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도산서원앞에는 강이 흐르고 강이 끝나는 지점에 정자가 있다.

아무래도 저 정자를 짓기 위해 일부러 축대를 쌓은것 같다.

안동댐을 만들때 도산서원이 수몰지구에 편입되어 현재의 장소로 이전할 때,

풍수지리적인 관점에서 안산을 구성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흔적으로 느껴진다.

 

 

도산서원 출입문 이름이 '진도문' 이다

도를 찾으러 들어가는 문....

이 문을 드나들면서 깨우침을 얻으려했던 학자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모란이 꿈을 꾼다.

나는 철학이 뭔지 모른다.

그냥 내 생긴대로 나고 자라서 끝내는 꽃잎을 떨군다.

삶을 살아가는데 특별한 형식이나 요식행위는 필요치 않다.

삶의 본질이 요구하는대로 순하게 살아가면 된다.

 

 

 

 

서원의 규모에 비해서 강학당이 작다.

수많은 학생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토론, 그리고 우주와 인생을 알아가기 위해 밤낮을 밝혔던 향취가

느껴진다.

 

 

도산서원은 건축적으로는 규모도 큰편이고 그 짜임도 어디하나 흠 잡을데 없다.

모시같은 세밀한 짜임으로 이루어진 전체적인 구도가 너무 완벽해서 아쉽다. 

 

처마와 담장이 입술을 맞대고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긴다.

처마끝선의 곡선이 한복의 소매의 선을 닮아 있어 친근하고 담장의 삐뚤빼뚤한 직선이 착하게 느껴진다.

 

 

문을 열면 문 밖의 운치는 액자가 된다.

일부러 액자를 만들지 않아도 계절에 따라 그림을 바꿔주는 자연 액자...

짜릿한 흥분과 호기심이 묻어난다.

 

 

 

 

 

 

 

솔직히 퇴계의 철학이 뭔지 잘 모른다.

좀 더 가까이 접근해 보려고 책을 보고 살펴봤지만, 알듯 모를듯 그냥 내 편한대로 적당하게 이해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아는것은 없다.

퇴계가 평생동안 고민했던 그 철학의 깊이를 몇권의 책으로 어떻게 알까만은...

도산서원을 스치듯 지나면서 잠시 향기만으로도 내 가슴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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