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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어디 편찮으신가
운주사 와불님
혼자 걸어도 함께인 듯
함께 걸어도 혼자인 듯
가을바람이 서걱대는 계단길에서
가만히 염불소리를 모은다
님을 다시 만날 때까지
님의 아픔이 아니라
나의 아픔인 줄 미처 몰랐다오
어리숙한 석공의 손길에
희미해진 천불의 미소
님을 닮고 싶어
계면쩍게 웃어 본다
내 사랑의 안부를 조용히 걸어두고
돌아 서는 길
설익은 풍경소리가 애닮다
[일 시] 2023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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