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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記 行

길상사

by 桃溪도계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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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롭게]

시인의 애인 김영한이 사랑했던 백석을 못 잊어 평생을 수절하고 시절의 영화를 울며 불며 달랬던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운영했던 부지를 법정스님에게 기부하였다. 그 터에 김영한의 법명이었던 길상화를 기려 길상사라는 절을 세웠다.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등장하는 나타샤는 그의 애인 김영한이었으며, 후일 김영한은 당시 시가 천억 원에 달하는 대원각 부지를 법정스님에게 희사한 일을 두고 아깝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석 시인의 시 한 줄에 미치지 못하는 재산이라며 그리운 애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였다.

나타샤는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며 법정스님의 철학이었던 무소유를 실천하고자 했던 흔적을 남겼다. 경내 뜰에 앉아 잠시 '무소유'를 회상해 본다. 나는 가진 것도 별 것 없지만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지키려 애쓰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지키려 애써도 어차피 다 지킬 수 없을 것인데 굳이 가지려 애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세상 만물은 다 내려놓아도 나의 건강과 아내만은 꼭 지켜야겠다.

맑고 향기롭게 ...


[일시] 2022년 10월 1일

투구꽃
담쟁이넝쿨
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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