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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을 견뎌낸 삭정이 같은 가지에 봄물이 들면 이내 노랑 분홍 꽃물이 든다.
봄을 기다리며 부르튼 입술이 메말라가던 3월에 봄 눈이 내리면 겨우내 참았던 눈물 한 움큼 쏟아낸다. 마음이 지친 논두렁에 걸터앉아 조급함을 떨쳐내지 못해 채근했던 지난겨울을 떠올리면 하늘이 파랗다.
하얀 봄에 파란 하늘을 열고 고개를 내민 하얀 목련이 반갑다.
인왕산 자락길에 알록달록 산객들이 도란도란 향기를 이어간다.
시간을 싹둑 잘라먹고 만난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배려하는 편안함이 좋다.
두려움을 잘 이겨낸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새 봄에는 인왕산을 이정표 삼아 더욱 아름다워지기를 기도한다.
시간은 사람의 마음을 퇴색시키지만, 봄물이 들면 언제든 다시 붉어지리라.
세상이 흐려져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산행 일시] 2022년 4월 2일
[산행 경로] 경복궁역 - 황학정 - 정상 - 창의문 - 북악산 정상 - 숙정문 - 말바위 쉼터 - 삼청공원 입구(8.5km)
[산행 시간] 4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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