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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출발 전부터 비가 내려서 비닐 우의를 입고 출발선에 섰다.
가을비는 언제나 낭만의 감성을 채워줬었는데....
마라톤 출발선에서의 가을비는 감상에 젖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추위에 웅크리고 비를 맞으며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각오는 모자람이 없다.
단 한 사람도 포기하겠다는 표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출발....
7km 정도 달렸을때 비가 멈추어서 이대로 날이 개이려나 생각하고 우의를 벗었다.
한결 가벼운 걸음이어서 달리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하프지점에서 또 비를 만났다.
다시 조금 개이더니 33km 지점부터는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결승선을 통과해서도 비는 멈추지 않아서 뒷 수습이 서글프다..
악조건에서도 무사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만 엄지발톱에 멍이 들어서 발톱 하나는 양보해야겠다.
아픈만큼 새 발톱을 선물 받을 수 있으리라 위안하자.
마라톤은 할수록 힘들다.
세월을 먹는다는게 그런가보다.
이제는 기록보다는 그 자리에 함께한다는 즐거움으로 맞아들이자.
인생도 마라톤과 같아서 살아갈수록 수월하기를 바라지만 결코 그런것만은 아니더이다.
그래서 마라톤이다.
* 일 시 : 2018년 10월 28일
* 기 록 : 4시간 17분 21초(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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