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山 行

마산봉

반응형

마산봉


세상 일이 마음먹은대로 이뤄진다면 그리 걱정할 일이 없다.

아니나 다를까 용대리 매봉산으로 산나물 산행을 가려고 나선 길이었는데 단속이 예사롭지 않다.

아무래도 포기해야겠다.

그래서 진부령 흘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마산봉으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산행이어서 마음의 준비가 모자랐지만 그리 싫지는 않다.

그동안 무수한 산행을 통하여 쌓은 내공이 남아 있나보다.

꽤 긴 거리를 산행했다.

마산봉에는 몇 번 올라봤지만 마장터에서 흘리 방향 계곡을 따라 걷는 산행은 처음이다.

심산의 풍미가 느껴지는 계곡이 참 좋다.

어찌하여 나는 이 산길을 걷는 것일까.

많은 인연의 끊고 맺음의 역사라 할 것이다.


날머리 합수 지점에서 피망 농사를 하던 현지 농민들이 더위를 피해 계곡에서 너스레가 한창이다.

아직 피서의 계절은 아니지만 비닐하우스 안이 너무 더워서 도망왔다며 삼겹살을 구워놓고 막걸리 타령이다.

인연을 어찌 모른척하랴.

막걸리 몇 잔에 입담을 거들고는 돌아나오는 길.

산과 인심과 막걸리.

삶이 팍팍하지만 그리 부족하지만은 않다.















* 일      시 : 170520


* 산 행 로  : 진부령 흘리 - 마산봉 - 병풍바위 - 세이령 - 마장터 - 흘리(13.5km)


* 산행시간 : 5시간



728x90

'山 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토왕성폭포  (0) 2017.06.10
지리산(12)  (0) 2017.06.04
일림산  (0) 2017.05.07
지리산 칠암자  (0) 2017.05.03
운악산  (0) 201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