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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溪遊錄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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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그 어떤 것도 밸 수 있지만

아무것도 밸 수 없는 인연

벼르고 별러서

칼 자루를 뽑는다

 

그러는 사이

공주를 꿈꿨던 여배우

밤바다를 나섰다

 

은빛 칼 끝을 세우고

정의를 외쳤던

그들처럼

 

바다는

파도와 바람

그리고

영혼의 흔들림을

가다듬는 칼

 

 

 

 

 

 

 

 

 

 

 

 

 

 

 

* 일     시 : 2014년 11월 16일

 

* 장     소 :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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