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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청도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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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남산

 

 

추어탕을 끓이려

장작을 지피면

추어탕이야 끓든지 말든지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안절부절 앓고 있었다

 

추석이야

오든지 가든지

제 길을 찾아가겠지만

고향 떠난

아들이 엄마 품을 찾아 온다는데

 

그놈의 자식이 뭔지

손발이 뒤틀리고

이빨이 성성해도

아프기보다는

마냥 설레기만 한다

 

평생을 품었던 남산

올려다볼수록 높기만 한데

한 번 만 더 오를 수 있도록

무릎이 허락해준다면

소쩍새처럼 울지도 않으리라

 

솥뚜껑을 열 때마다

남산이 빠진 줄도 모르고

군침을 흘리면

언제나

설렘이 먼저 끓고 있다.

 

말없이 솥뚜껑을 닫는

어머니의 뭉툭한 손마디마다

아들의 목소리가 새겨진다

빈 가슴마다

차곡차곡 그리움이 쌓인다

 

 

 

 

 

 

 

 

 

 

 

 

 

 

 

(석빙고)

 

(청도읍성)

 

 

 

 

* 일     시 : 2014년 9월 7일

 

* 산 행 로 : 범곡 - 신둔사 - 삼면봉 - 정상 - 기도원(5.8km)

 

* 산행시간 : 3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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